수세(守歲)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에는 식구들과 혹은 이웃집에 놀러가 담소를 나누고 놀이를 하며 밤을 지새운다. 이를 수세라 하며 밤새기, 밤에 잠 안자기, 잠 안재우기와 동일한 뜻이다. 강원도 양구에서는 음력 정월 열사흗날 수세를 한다.
수세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족 모두 행한다. 경상북도 영덕군에서는 열나흗날 잠을 자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고 하여 할머니들이 수세를 한다.
이날 잠을 자지 못하게 하기위해서 눈썹에 서캐가 생긴 다거나 눈썹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된다고 말한다.
이날 잠을 자면 일년동안 잠이 많아져서 결국 게으름을 피워 농사를 망치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경상북도 울진에서는 눈썹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면 소복차림으로 소에게 절을 한다.
집에서 식구들끼리 수세를 하기도 하지만 다른 집에서 밤을 새는 것이 좋다고 하여 이웃집에서 밤 새 논다. 대개 남자들은 사랑방에 여자들은 안방에서 밥을 새며 윷놀이, 화투치기, 성냥내기 등을 한다. 만약 먼저 잠든 사람이 있으면 눈썹에 흰 가루를 기름, 조청등에 섞어서 발라 놓는다. 그리고 가루를 묻히고 바로 혹은 이튿날 눈썹이 하얗게 되었다고 놀린다.
밤을 새기 위해 아이들은 깡통에 나뭇가지 등을 넣고 불을 피워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놓으며 다닌다.
강원도 태백에서는 여자들이 잠을 자지 않기 위해 길쌈을 하기도 하고 경상북도 영양에서는 밤새도록 남의 집을 찾아다니며 보리타작을 한다.
예전에는 대부분 수세를 했으나 요즘은 개인적인 일들로 바빠서 점접 하지 않게 되었다.
출처: 세시풍속 나유정역학연구소 편저 -
제공 : 나유정역학연구소 010 8126 7250
필자 나유정은 ......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들 개개인의 이성을 동양철학과의 상관성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동양학의 신비에 매료되어 교사를 퇴직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한편 나유정역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레이디경향 이달의 운세 작가로서 10년간 집필함. 개인상담도 해 드립니다. 상담료가 있고 전화와 면담등 모든상담은 미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