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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 풍 속

주머니 달아주기

주머니 달아주기

설빔을 만들면서 주머니를 달아준다.  주머니를 비워두지 않고 무엇이라도 넣어주는데 이러한 것을 ' 주머니 달아주기' '주머니채우기' 라고 부른다.  주머니를 달아주고 주머니 안을 채워주는 것은 아이가 복(福)을 많이 받고 수명장수(壽命長壽)하기를 기원하며, 아이를 잡귀로부터 보호하고 액을 막기 위한 것이다. 

 

주머니는 설빔을 만들 때 함께 만든다.  일부지역에서는 설빔을 해주지 못할 형편일 때 주머니만 만들어준다.  주머니의 형태가 사각형인 것을 충청남도 부여에서는 기주머니라고 한다. 

 


충청남도 홍성에서는 주머니의 겉면을 청. 홍색으로 덧대어 만든것을 청홍주머니, 전라북도 무주에서는 돌이 된 아이에게만 주머니를 달아준다고 하여 '돌 주머니'라고 부른다. 


주머니의 색깔은 빨간색이 많으며 청,홍색을 함께 사용하거나 색동으로 한다.  

주머니는 설에 많이 차고 경우에 따라서 대보름에도 달고 다닌다.  충청남도 연기에서는 정월 한 달 동안 주머니를 달고 다니며, 충청남도 당진에서는 주머니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주머니에는 여러 모양의 장식을 하며, 수를 놓거나 수술모양으로 실로 만들어 달기도 한다.  성(姓)을 구분하여 장식을 한 경우에는, 남자는 괴발(삼각형으로 만든 노리개의 일종) 고추. 등을 달고 여자는 괴발. 부전. 버선. 방망이. 바늘꽂이 등을 단다.


충청남도 홍성에서는 딸만 낳은 가정에서 주머니에 고추를 달아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주머니는 아이들의 허리에 달아주는데, 충청남도 당진에서는 특이하게 아이의 목에 달아준다.  주머니를 아이의 목에 걸어주면 주머니 안 의 동전이 서로 부딫히며 쩔렁쩔렁 소리가 나 액을 막아준다.


주머니 안에는 주로 돈을 넣어주며 그 이외에 쌀. 콩. 등도 넣어준다.

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아이들의 연령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열 살 이하이다.


출처 : 세시풍속 나유정역학연구소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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