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두놓기
음력 정월 열나흩날이나 보름날 마을에 있는 천변에 나가서 다리를 놓는데 이를 '노두놓기'라고 한다.
노두놓기는 충청도와 전라도에 집중되어 있는 풍속으로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노두를 일러 징검다리. 독다리. 도강다리등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르고 있다.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각각 월천공덕 쌓기. 오쟁이로 다리 놓기라는 명칭이 나타난다.
노두놓기는 주로 정초에 신수를 봐서 수가 나쁜사람이나 삼재가 든사람이 액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행한다. 가정에 훙사가 끊이지 않을 경우에도 노두를 놓는다. 전라북도 남원에서는 혼인을 하고 아이가 없을 경우 아이가 생긴다고 하여 주부가 직접 노두를 놓는다.
노두 놓기는 마을에 있는 개울에서 폭이 제법 넓은 강에 이르기 까지 다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서나 행해도 상관없다. 구덩이가 심하게 파여 다니기가 불편한 곳에도 노두를 놓는다.
전라남도 구례에서 나타나는 사례로 같은 개울이라도 여자들이 주로 다니는 곳을 택하여 노두를 놓으면 좋다.
노두를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가마니를 구해서 물에 쓸려내려가지 않도록 안을 모래. 자갈. 돌 등으로 채워 넣는다. 전라남도 보성에서는 오쟁이 안에 밥을 넣는다. 신수가 나쁜 사람은 오쟁이 안에 액막이 부적을 넣어서 액을 막는다. 이미 다리가 있는 곳에는 노두를 대신해서 허수아비를 만들어 다리 사이에 놓아둔다.
노두를 놓고 자신의 나이만큼 다리를 건너다닌다. 주부는 가족들을 위해 정화수를 떠놓고 달을 향해 비손을 한다. 나중에 사람들이 노두를 밟고 지나가면서 '명 길게 살아라' 하고 노두를 놓은 사람을 위해 좋은 말을 해준다.
경상남도 거창에서는 우환이 있는 집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짚을 엮어 다리를 만들어서 그 집 앞에 놓아준다.
노두 놓기는 개인의 액막이. 수명장수와 타인의 안전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오래도록 실천해 왔다. 시멘트로 만든 다리가 놓이기 시작하면서 노두놓기를 하는 지역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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