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비 버리기
음력 정월 열나흗날이나 보름날 밤에 액을 막는 의미에서 허재비(호수아비)를 만들어 버린다. 지역에 따라 '허재비 버리기' '제웅 버리기' '새옹버리기' '액운 버리기' '사자 맥이' '대신맥이'등 그 명칭이 매우 다양하다.
허재비 버리기는 정초에 신수를 봐서 신수가 나쁜 사람이나 그 밖에 삼재 재웅직성. 아홉수. 가 들었을 경우에 액을 막기 위해서 한다. 집안에 아픈사람이 있거나 아이들이 홍역. 마마. 등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는 의미에서 허재비를 만들어 버리는 지역도 있다. 어재비는 수가 나븐 사람이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부가 만들거나 무당이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
허재비는 약 30㎝ ~ ㏐ 크기로 짚. 수숫대 등을 이용하여 형태를 잡고, 그 앞에 허재비 주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서 붙인다. 허재비 안에는 동전. 지전. 쌀. 소금 등을 넣는다. 경기도에서는 허재비를 만들어 두었다가 저녁 때 쯤 아이들이 허재비를 걷으러 다니면 준다.
아이들은 허재비 안에 있는 돈만 꺼내서 갖고 허재비는 길가에 버린다.
경상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허재비를 밟고 지나다니면 허재비 주인의 액이 모두 풀어진다고 여긴다.
허재비를 처리하는 방법도 명칭만큼이나 다양하다, 대부분 길가, 하천, 다리, 삼살방 이 닿지 않는 곳.논둑등 일정한 장소에 버린다. 집안에 환자가 있을 경우 허재비를 땅에 묻는다.
그밖에도 달집 태우기를 할 때 함께 태워 버리기도 하고, 가까운 내에 띄워 보내는 지역도 있다. 경기도 평택에서는 허재비를 삼색실로 묶어서 나무에 걸어놓는다.
열나흗날 밤에 거리재를 재내는 지역에서는 허재비와 함께 제물 일부를 떼어놓고 온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 '사자 밥 올리기'라고 하여 밥을 세 군데 나누어 놓고 무채도 세 접시 올린다. 대수대명의 의미에서 닭을 놓아두기도 한다.
주부는 허재비를 버리고 그 앞에서 운이 좋지 않은 가족을 위해 비손한다. 그리고 모든 액이 풀어 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칼을 던져 본다. 칼 끝이 얖을 향해야 액이 풀어진 것이므로 앞을 향할 때까지 여러 차례 던진다. 그밖에 물과 소금을 뿌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길가에 허재비를 비롯하여 음식물을 버리면 지저분하다고 하여 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고 절이나 무당집을 찾아가서 다른 방법으로 액박이를 하고 부적을 써오는 것으로 대치되었다.
출처 : 세시풍속 나유정역학연구소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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