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歲排)
설날 아침에는 집안 어른과 이웃 어른들께 큰절로 인사를 드린다. 이를 보통 '세배(歲拜) 라고
하며 지역에 따라 '새(햇)세배'라고 하는 곳도 있다. 강원도 양구에서는 마을 어른들을 마을회관에 모셔서 한 번에 세배를 하기도 하는데 이를 도배(徒拜) 라고 한다.
세배는 집안 어른에게 먼저 한 뒤 마을 어른들께 한다. 남자들은 초하루부터 세배를 다니지만, 여자들은 정월 초하루 아침 일찍 부터 남의 집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하루 오후나 초 이튿날에 세배를 다닌다.
마을 어른들에게도 모두 세배를 하므로 시간이 오해 걸린다. 하지만 음력 정월 열나흗날이나 버름까지만 세배를 다닌다. 강원도에서는 초하루부터 열나흗날까지 세배 다니는 것을 '선보름'이라고 한다. 집안 어른께 먼저 세배를 하고 처가에 세배를 가기 때문에,처가 세배는 다소 늦어도 흉이 되지 않는다.
궤연(几筵)이 있는 경우에는 궤연에 먼저 인사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 집의 어른에게 먼저 세배를 하는 경우도 있우묘, 궤연이 있으면 세배를 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전라북도 부안. 장수에서는 마을에 궤연이 있는 집부터 세배를 한다.
아이의 명(命)이 짧을 때는 수양부모를 삼아준다. 수양부모가 있으면 수양부모에게도 세배를 하며 바위. 나무. 등의 자연물에 아이를 팔았을 경우에는 그 앞에서 정성을 드린다.
세배를 할 때는 설빔이나 깨끗한 복장을 갖추며, 집안에서 연세가 가장 많은 어른에게 먼저 한다. 전라남도 구례에서는 조부(祖父)가 살아 계시더라도, 먼저 부모에게 세배를 한다. 동기(同氣)
간이나 부부간에는 서로 맞절을 한다. 세배를 하면서 만수무강(萬壽無疆)을 기원한다. 어른들은 학업. 소원. 혼인. 운수. 건강. 풍년 등과 관련한 덕담(德談)을 한다.
세배를 갈 때 음식이나 담배 등 선물을 준비해 가며, 세배를 하면 설에 준비한 음식을 대접받는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음식을 주기도 하지만 세뱃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세뱃돈을 절값이라고도 하며, 전라남도에서는 '복돈' 이라고 부른다.
근래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모두 세배를 다니지 않고 가까운 이웃에게만 다니며, 음식을 가지고 다니는 풍습도 사라지고 있다.
출처 : 세시풍속 국립문화제 연구소 나유정역학연구소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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