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참(聽讖)
청참(聽讖)은 설날 아침 일찍 듣는 짐승의 소리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녁에 들리는 소리로 운수를 점친다. 설날 이외에도 정초. 정월열나흗날. 정월 보름날에 청참을 행하며 일 년 어느 때라도 짐승의 소로로 운수를 점친다.
청참과 관련한 동물은 날짐승이 대부분이며 가축이나 야생동물도 포함된다. 가장 흔한 동물은 까치. 까마귀. 닭. 개. 소이다. 까치는 길조로 우는 소리를 듣게 되면 좋은 소식이 있다고 반긴다.
즉 농사가 잘되고 반가운 손님이 오며 복이 많이 들어온다. 특이한 예로 강원도 양양에서는 까치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든다. 경기도 양양에서는 까치가 저녁에 우는 소리를 듣게 되면 좋지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시흥에서는 이를 '근심까치' 라고 한다. 그리고 근래에는 까치가 곡식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까치 소리를 들으면 반가워하지 않는다.
까마귀는 흉조로 생각하여 우는 소리를 듣게 되면 좋지 않다. 집안의 운이 기울게 되며 초상이 나고 흉년이 든다. 특별한 예로 강원도 양양과 원주애ㅔ서는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농사가 잘 된다.
경상남도 밀양에서는 까마귀가 우는 것은 먹을 것이 많아져 풍년이 들 것을 뜻하므로 길조로 여긴다.
닭의 소리는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닭이 울면 바람이 많이 불고 집안이 망한다. 전라북도 순창에서는 '섣달 그믐날 저녁에 닭이 울면 동네 처녀들이 바람이 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초저녁에 닭이 울면 제사 지내는 곳에 조상의 영혼이 오지 못하기 때문에 저녁에 우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긴다.
개가 짓는 소리를 듣게 되면 운수가 좋지 않고 흉년이 든다. 전라남도 고흥에서는 개의 소리를 들으면 도둑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경상북도 청도에서는 도둑이 많은것을 암시 하므로 같은 짐등이라도 지역에 따라 그 소리를 달리 인식하고 있다.
소는 농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소가 울면 좋은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소가 우는 것은 풍년이 들어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미리 알고 한탄하는 것이라 한다.
그 밖에 여우. 소쩍새. 꿩. 노루. 참새는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돼지. 말. 염소. 노고지리는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동물 이외에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듣게 되는 경우도 길한 것으로 생각한다. 동물의 소리 외에 우는 방향이나 크기에 따라 한 해의 운을 점치기도 한다.
출처 : 세시풍속 한국문화제 연구원 나유정 역학연구소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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