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일년 중에서 가장 화려한 계절이다. 날씨도 그렇지만, 만물이 가장 왕성하게 생장을 하는 때이다. 5월의 명절로는 단오가 있다. 단오는 본래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이다. 그러나 단오는 벼농사 보다는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곳에서 보다 크게 쇤다.
그 까닭은 벼농사가 추석을 추수절로 쉬는 것에 반해, 보리농사는 단오를 추수절로 하기 때문이다. 5월의 세시풍속은 주로 단오에 집중되어 있다. 귿이 다른 명절처럼 차례를 모시거나 큰 명절로 여기지 않는 지역에서도 단오 즈음에는 갖가지의 풍속을 행하고 있다.
단오 아침에 차례를 모신다. 차례를 모시는 방식은 집안에 따라서 다양하다. 조상께 차례를 모시는 가정도 있고 또 성주나 조왕에만 간단한 체상을 차려 올리는 집안도 있다.
제물 역시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서 떡을 하는 경우에도 시루떡, 밀개떡, 새미떡, 인절미, 송편, 기주떡, 수리취떡, 취떡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단오를 명절로 여기는 지역이나 여기지 않는 지역에서나 이날은 모두 떡을 해 먹는다. 떡을 만드는 재료는 매우 다양해서 찔레꽃, 쑥, 모시잎, 뼈비, 취나물, 수리취 등을 함께 섞어 떡을 만들어 먹는다. 쑥떡은 쑥과 찹쌀을 버무려서 쪄서 먹거나 인절미로 해먹기도 한다.
찔레꽃이나 수리치 등도 이와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다.
전라남도 지역은 찔레꽃, 모시잎, 쑥, 등을 떡에 넣어 버무려 먹거나 전을 부쳐서 먹는다. 이는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떡은 개떡으로 만들어 먹는데 그 위에 찔레꽃을 얹거나 쑥을 얹어서 만들기도 한다. 전라북도 지역은 논가에서 자라는 뼈비를 이용하여 떡을 해먹는다.
강원도 태백시는 미나리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여 단오날은 미나리 부터 먹는다고 한다. 단오에 떡을 해먹으면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 효험을 본다는 속신이 전한다.
1,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2,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3, 아이들이 먹으면 아픈 곳이 없이 잘 큰다.
4, 떡과 미나리를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강원 영월)
5, 여름더위 먹지말고 땀띠 나지 말라고 수리치를 넣어서 '보생이 떡'을 만들어 먹는다.(충남 서 산 )
6, 쑥떡을 먹으면 오장에 병충해가 없어진다고 해서 예방차원에서 많이 먹는다.
단오날은 주로 찔레꽃으로 전을 붙이거나 부꾸미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주로 전라도 지역에 보이는 풍속으로서 찔레꽃전을 먹으면 여름에 땀띠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단오에 전이나 부꾸미로 만들어 먹는다.
1 약쑥
단오 즈음에는 백초가 다 약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때 약초를 베어서 말렸다가 민간약재로 사용한다. 특히 전국적인 현상을 보이는 것은 쑥을 베어 말리는 것이다. 단오 하루전에 베어 말리기도 하지만, 주로 단오날 쑥을 벤다. 아직 이슬이 남아 있는 새벽에 베어야 약효가 있다고도 하고 또 반드시오전에 베어야 한다고도 한다. 말리는 방법도 짚으로 엮어 막걸리를 뿜어 말리기도 하고,그냥 여러 개를 묶어서 말리기도 하며, 약쑥을 베어 청중 한번 재운 후 응달에 말리거나 캐온 약쑥의 뿌리는 잘라 내버리고 응달에 말려 두기도 한다.
약쑥을 식용으로 만드는 방법은 즙을 내어 마시거나 쑥떡을 해서 먹기도 하고,한약재를 달일 때 함께 넣어 달여 마시기도 한다. 또 마른 쑥을 가루로 내어 조청과 버무려 환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쑥밥이나 쑥버무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쑥은 여러 가지로 효능이 많아 민간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약재이며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쑥의 효능
1, 감기 예방
2, 몸을 따뜻하게 함
3, 여름철 더위를 먹었을 때
4, 설사할 때
5, 속병이 날 때
6, 팔 다리가 저리거나 종기가 났을 때 마른 약쑥을 비벼서 뜸으로 사용
7, 부인병에 효과
8, 속이 냉한 사람이 사용
9, 부황이 있는 사람이 사용
10, 냄배가 심하게 날 때 탈취용으로 사용
11, 꿀을 거둘 때
약쑥 삶은 물
1, 산모의 피를 맑게 하는 효능
2, 아기 머리 감길때
3, 아기 목욕시킬 때
4, 여름에 모기향으로 사용
5, 소가 병이 났을 때
약쑥에 관련한 유의 할 점
1, 약 쑥은 이슬을 맞혔다가 단옷날 아침에 해 뜨기 전에 먹어야 한다.
2, 단오 이후에 채취한 쑥은 효과가 없어 약용으로 쓰지 않는다.
3, 단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말도 하지 않고 나가서 약쑥을 뜯어서 말린 것은 약이 된다.
4, 쑥과 막걸리는 상극이기에 쑥이 많이 자란 무덤 주위를 따라 막걸리를 뿌려두면 쑥이 모두 없 어진다.(강원 정선)
5, 정오가 되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 않고 들판으로 나가 쑥을 베어 잘 말려 보관한다.
6, 남보다 일찍 약쑥을 뜯어서 술을 뿌리고 음지에 말려야 한다.
약쑥의 속신
1, 단오날은 풀잎에 약 기운이 있다.
2, 익모초 보다 약쑥이 효과가 좋다.
3, 처녀, 총각이 말을 하지 말고 약쑥을 뜯어야 약으로 쓰일 수 있다.
4, 다섯 살 먹은 아이가 5시에 약쑥을 뜯으면 좋다.(경기 안양)
5, 열다섯 살 된 여자아이가 뜯은 쑥이 약효가 제일 좋다.(경기 오산)
6, 산에서 나는 쑥보다 바닷가의 쑥이 좋다.(충남 당진)
7, 이슬을 맞히는 이유는 이슬을 소독제라고 믿기 때문이다.(충북 진천)
2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
1, 머리결이 고와지며 유연해진다.
2, 머리가 검고 잘 자란다고 한다.
3, 머리에서 향기도 오래간다.
4, 두피가 좋아진다.
5, 머리가 아프지 않다.
6, 머리끝이 갈라지지 않는다.
7,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는다.
8, 동백기름으로 인한 때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다.
9, 비듬이 없어진다.
10, 이를 없애는 방편이기도 했다.
3 여성은 봉숭아 물 들이기
봉숭아 꽃잎을 짖이겨 손톱이나 발톱에 일정 시간을 묶어두면 아름답게 물이 든다.
봉숭아 꽃잎을 찧을 때 물이 잘 빠지지 말라고 백분을 간이 넣어서 실로 감기도 한다.
여자들이 손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봉숭아 물을 들이기도 하지만 몇 가지 속신이 함께 믿어지기도 한다. 노인이 물을 들이면 저승가기 편안해진다.
노인이 물을 들이고 돌아가시면 저승길이 밝아진다.
봉선화 물을 발가락에 들이면 뱀에 물리지 않는다. 봉선화 물이 빠지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첫눈이 올 때까지 없어지지 않고 남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근래에는 병원에 가면 봉숭아 물 들인 것 때문에 약효과가 없다고 해서 요즈음은 잘 들이지 않는다.
남성은 씨름을 한다.
전통적인 놀이판에서 놀아졌던 씨름은 대개 마을 단위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점점 규모가 커져서 학교단위의 학군, 또는 면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까지 씨름이 놀아졌다. 참여하는 층이나 단위는 여러 가지 이다. 농부, 머슴, 마을 주민, 동네 청년들, 읍끼리 대항전, 동네끼리, 마을길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편가름 등의 규모에 따라 다양한 참여자의 성원구성의 방식이 있다.
여성의 그네 뛰기
여성의 대표적인 단오놀이는 그네뛰기 이다. 그네를 만드는 곳은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등 마을에 있는 나무에 매기도 하고 마당이 넓은 집, 동네 어귀, 마을의 솔밭, 성황당, 마을앞 백사장 등 다양하다.
그네는 마을의 청년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면서 짚을 걷어 와서 꼬아서 만든다. 그네줄은 짚으로 세 가닥을 틀어서 만드는데 물을 적셔가면서 촘촘하게 꼰다. 발판은 두개의 굵은 나무를 잇대고 새끼로 칭칭 감아서 엮는다. 그네를 매는 곳은 큰 나무의 가지이지만 나무가 없으면 인공적으로 그네틀을 만들어 건다. 그네는 여성들이 주로 타고 놀지만, 동네 청년이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그네의 종류는 외그네, 쌍그네가 있다. 외그네는 발돋움 후에 그네를 타는데 혼자 타기가 어려우면 뒤에서 밀어준다. 쌍그네는 둘이 서로 마주보고 변갈아 반동을 주면서 탄다.
그네를 타면서 누가 높이 타는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네를 타는 것은 즐거움 때문이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속신이 전해지고 있다.
1, 발바닥에 좀 먹지 말라고 그네를 뛴다.
2, 여름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
3, 몸의 병이 바람에 실려 멀리 사라진다.
4, 당나무에 그네를 매면 사람에게 좋다.
5, 당나무에 영험함을 그네 탄 사람이 받기 때문이다.
6, 그네를 타면 액운을 때운다.
7, 여름철 더위를 덜 먹는다.
8, 단오에 그네 놀이를 하면 1년 내내 몸이 건강해진다.
그네뛰기가 끝나면 줄을 떼어내서 처리를 하는데 논둑이 무너진 것에 걸쳐놓는 지역도 있다. 경북 의성지역에서는 이렇게 하면 논둑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여 '양밥한다'고 말하며 경북 상주에서는 잘라서 태우거나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간다고 한다.
출처 : 세시풍속 나유정역학연구소 편저
제공 : 나유정역학연구소 010 8126 7250
필자 나유정은 ......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들 개개인의 이성을 동양철학과의 상관성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동양학의 신비에 매료되 교사를 퇴직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한편 나유정역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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