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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 풍 속

오곡밥 먹기

오곡밥 먹기




전국적으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나 보름날 아침 일찍 오곡밥을 지어 먹는다.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오곱밥 대신 쌀밥을 지어 먹는데 '백가반' '백반'이라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열 나흗날 아침에는 만둣국을 끓여먹고 같은 날 저녁에 오곡밥을 지어 먹는다.


오곡밥 먹기는 지역에 따라 '농사밥 먹기' '보름밥 먹기' '수지밥 먹기' '서숙밥 먹기' '더우밥 먹기' 등 다양하게 불린다.  오곡밥은 세 가지. 다섯가지. 아홉 가지 정도의 곡식을 섞어서 짓는 잡곡밥이다.  오곡은 조. 수수. 찹쌀. 팥. 멥쌀과 밤. 대추. 콩. 녹두 등 지역 및 집집마다 다른다.


대부분 오곡밥을 '북쌈' 이라고 하여 김이나 아주까리 잎 등에 싸먹는다.  오곡밥을 숟가락으로 먹으면 농사철에 넓은 고랑을 맨다고 하여 젓가락으로 먹는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밥을 국에 말아 먹으면 여름철에 소나기를 만난다고 하여 말아먹지 않는다.  오곡밥을 비벼먹으면 논에 잡초가 생긴다고 하여 비벼먹지 않는다.  



오곡밥은 다른 때보다 일찍 지어 먹는 것이 좋다.  경기도 김포에서는 열나흗날 저녁에 국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여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 밥을 지어 먹는다.  


오곡밥은 새벽에 길어온 물로 짓는데 강원도 영월에서는 아침 일찍 길어온 세 곳의 무물물을 사용한다.  땔감은 싸리나무나 노간주나무와 같이 화력이 좋고 ㅌ탈 때 소리가 나는 것을 사용한다.  땔감이 타면서 나는 '탁!' '탁!' 소리가 이삭이 여무는 것을 연상 시키기 때문에 탈때 소리가 잘 나는 나무를 사용한다.



오곡밥을 지어 먹으면 그 해에 곡식 농사가 잘 되고 잡귀를 퇴치할 수 있다.  또한 일 년 운수가 좋고 더위를 예방 할 수 있으며 자손이 번창한다고 한다.


강원도와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는 오곡밥을 먹으면 산에서 꿩알을 많이 줍게 된다고 한다.  꿩알은 행운과 풍년을 의미한다.


보름에는 오곡밥과 함께 묵은 나물을 많이 먹는다.  나물은 고사리. 취나물. 호박나물. 토란줄거리(토란대). 우거지 등 보통 다섯가지 이상을 해 먹는다.



나물 외에도 살이 찌고 몸도 튼튼해지라는 의미에서 두부를 먹는다.  국은 일 년 동안 집안이 맑고, 무사태평 하라는 의미에서 맑은 국으로 긇여 먹는다.  그박에 약밥. 무. 명태 등을 먹는 지역도 있다.


보름에는 음식과 관련한 금기들이 많다.  보름날 매운 것을 먹으면 살쐐기가 생긴다고 하여 매운 음식은 먹지 않는다.  김치도 매운 음식에 속하기 때문에 먹게 되면 살쐐기가 일고 이(齒)가 상한다. 그 밖에 찬 물과 차가운 것도 먹지 않는다

살쐐기 - 여름철에 나는 피부병. 쐐기에 쐰 것같이 살이 부르터 가렵고 따끔거린다


출처 : 세시풍속 참고로  나유정역학연구소 편저

제공 : 나유정역학연구소  010  8126  7250


필자 나유정은 ......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들 개개인의 이성을 동양철학과의 상관성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동양학의 신비에 매료되 교사를 퇴직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한편 나유정역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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