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이란?...
동양학을 전공했든 안했든 간에 요즘사람치고 ‘음양이니 사상이니’하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줄로 안다. 게다가 이 ‘음양이니 사상이니’하는 말이 모두 [주역]에 근거한다는 것도 지금은 제법 널리 알려진 시대이다.
[주역]은 원래 문자가 있기 전인 5천 년 전에 복희씨가 괘.효(卦.爻)라 하는 부호를 그려놓고 이로써 정치, 경제의 수단으로 삼아오던 것이, 문자가 있은 이후3천 년 전 주나라 때 문왕이 그 괘(卦)의 상을 보아 설명을 붙이고 문왕의 아들 주공이 효(爻)의 자리를 보아 설명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괘효라는 것은 본디 변하고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바꿀 易자 ‘易’이라 하고 그 괘효를 설명한 것이 바로 글이었기에 글경자‘經’이라 하여 [역경(易經)]이라고 하며, 주나라 때 완성되었으므로 [주역]이라한다.
그후 공자가 주역에다 다시 열 가지 해설전인 ‘십익(十翼)을 붙여 집대성했으니, 실로 [주역]이란 학문은 문자 이전부터 현재에까지 이르는 모든 역사를 초월한 학문이며, 네 분 성인이 수천 년을 거쳐 완성한 동양 최대의 경전이요 최고의 철학인 것이다.
서양의 물질적 과학문명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오늘날, 현상적으로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범죄가 난무하는 시대에 늘 공포에 떨고 위기감 속에서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는 곧 정신적 동양문명을 망각한 개인주의적 소산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암담한 현실에서 올곧은 대안은 바로 근기(根氣)를 기르는 것이다. 몇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선인(先人)들의 마음자리와 그들의 정신을 익혀나갈 때 내부로부터 단단해져오는 기운들이 이 혼탁한 사회와 세계를 깨끗이 정화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학문을 대표하는 [주역]이야말로 전 세계를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로서 또 모든학문을 바탕하는 토대로서 세상에 펼쳐져 널리 익혀짐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주역]은 자연과 인간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과 법칙에 대해 설명한 글이 주역이라고 할 때, 결국 사람은 누구나 주역의 이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주역은 바른 마음가짐으로 상황에 알맞게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시중(試中)의 철학이라고도 불린다. 주역은 또한 미래를 여는 학문이다. 아무리 올바른 길을 가려고 해도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인류는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늘 위기와 불안 속에서 이 문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정신적 지표를 상실하고 있다. 하루도 오전이 지나면 오후가 되고, 일년도 봄. 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이 찾아오듯이 이 지구의 시간도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이 있게 마련이다.
소강절의 ‘황극경세도’로 풀이해볼 때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들어온 인류는 현제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다시 말해서 우주 창세 이후 현제까지 많은 우주질서의 변화가 있어왔지만 바로 지금 시점에 이르러 인류는 그러한 과정 중의 최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새벽과 저녁은 똑같은 어둠이지만, 새벽에는 일하러 밖으로 나가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와 쉰다. 개구리나 벌레들은 똑같은 추위인데도 봄에는 숨어 있던 구멍으로부터 나오고, 가을에는 추위를 피해 들어갈 생각을 한다.
이는 하루가 낮과 밤으로 이루어져 있어, 낮이 지나면 밤이 되고 밤이 지나면 낮이 된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또 일년 한 해에는 사계절이 있어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한낱미물들일지라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계절의 변화, 한 나라의 흥망성쇠, 만물이 나고 죽는 것 등에는 모두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역(易)은 바로 이러한 일정한 법칙을 연구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기본틀이 된다.
자연을 연구하여 그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동시에, 때로는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고 추운 겨울에 온상을 사용하듯이, 순응과 개척을 통해 우주에서의 인간활동 영역을 넓히며, 음과 양이라는 상대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두 개념으로써 우주만물의 모든 현상을 풀이하는 학문이 곧 易이다.
제공 : 나유정역학연구소편저(참고문헌 : 대산주역강의중에서) 010 8126 7250
필자 나유정은 ......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들 개개인의 이성을 동양철학과의 상관성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동양학의 신비에 매료되어 교사를 퇴직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한편 나유정역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레이디경향 이달의 운세 작가로서 10년간 집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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